[헤럴드광장]메타버스 보험
입력2021.08.27. 오전 11:37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영역을 바꿔놓았다. 특히 비대면 활동으로 디지털 세상이 점점 확장돼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메타버스도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및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현실 세계와 겹쳐 있으면서 동시에 현실을 초월한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최근에 개발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인터넷망, 블록체인 기법 등을 가상현실, 증강현실, 라이프 로깅, 거울세계 등에 이용한다. 메타버스는 실로 다양한 첨단 기술의 복합체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에서 누리는 서비스다.적용 사례 역시 다양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의료, 쇼핑 그리고 문화의 전반적인 측면에 응용된다. 현실과 비현실 두 가지가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 및 게임형 가상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가상세계에서 자신과 꼭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게임을 즐기고, 값비싼 명품백과 고급스러운 의상으로 아바타를 한껏 치장을 할 수 있으며, 마음껏 하고 싶은 활동을 하며 행복감을 느낀다.

이미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 세계적으로 1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제페토를 운영하며 누적 가입자는 2억명 이상이다. 하루 접속자가 4000만명에 달하는 미국 최대 메타버스기업인 로블록스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해 국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업과 다양한 기업이 이미 시장에 진출했다. 주목할 것은 상장사들뿐 아니라 비상장사들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메타버스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2020년 460억달러에서 2025년 약 2800억달러로 급속 성장할 전망이다.

메타버스시장에서 보험의 역할은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다. 예를 들면 게임 중 아바타가 부상 또는 사망 시 상해보험, 사망보험으로 보상해줄 수 있다. 보험 보상 시 회복되는 알고리즘을 게임이나 가상공간에 적용하면 더 흥미진진할 것이다. 가상공간에서 아바타에 투자한 고가 명품 가방이나 옷 또는 장신구 등 구매상품에 문제가 있거나 마음에 안 들 경우 배상책임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공들여 만들고 꾸며놓은 건물이나 재물이 파괴되거나 손상되면 재물보험, 주택보험, 화재보험 등으로 복구할 수 있다.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경우도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모델하우스에 직접 가는 것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미리 둘러볼 수 있으며 동시에 주택보험이나 재물보험 등의 견적을 미리 알 수 있다. 보험교육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쉽고 효과적이다. 메타버스시장에 기업들이 뛰어드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잠재적 고객 확보다. 디지털기기와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2030대)의 취향을 메타버스를 이용해서 분석하고 상품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보험의 대중화와 생활화가 가능하다.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위험전가로 인한 효용 증가 때문이다. 메타버스 사용의 취지는 다분히 행복추구다. 메타버스보험은 행복추구와 효용증가 모두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김창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1879875